꾸준한 수익의 비결은 “감(感)”이 아니라 증거입니다. 이번 23편에서는 초보자도 바로 시작할 수 있는 기록 시스템, 간이 백테스트(오버핏 방지형), 분기·연간 리뷰 루틴을 표준 절차로 정리합니다. 스프레드시트만으로 CAGR·MDD·변동성·샤프를 계산하고, 규칙 유지도를 KPI로 관리하는 방법까지 담았습니다.
1) 왜 기록·백테스트·리뷰가 필요한가
장기투자에서 흔들리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기억의 왜곡(성과를 과대/과소 평가). 둘째, 규칙 부재(즉흥적 변경). 이를 막는 도구가 기록과 백테스트, 그리고 주기적 리뷰입니다. 과거 데이터와 현재 실행 로그가 있어야 다음 결정을 “같은 기준”으로 반복할 수 있습니다. 10·15·17편의 실행 루틴과 연결하면 효과가 커집니다.
2) 기록 시스템: 3문서(대시보드·거래/분배 로그·의사결정 노트)
복잡할수록 실패합니다. 문서는 세 가지로 단순화하세요. 형식은 스프레드시트로 충분합니다. 파일명은 YYYY-MM-주제-버전
으로 통일합니다.
- 대시보드: KPI 8개(10편 템플릿) — 총수익률·MDD·드리프트·비용·재투자율 등
- 거래/분배 로그: 날짜·자산군·금액·수수료·환전·스프레드·근거 1줄
- 의사결정 노트: 리밸런싱/교체·예외 허용 사유·다음 점검일
시트 | 필수 컬럼 | 작성 팁 |
---|---|---|
대시보드 | 월말 총액, 납입, 배당(세후), 비용, 수익률 | 전월/전년동월 비교 화살표 추가 |
거래/분배 | 일자, 상품, 수량/금액, 수수료, 환전, 스프레드 | 월 1~2회 통합 체결, 최소 체결액 기준 |
의사결정 | 사건, 근거(1줄), 규칙 참조, 담당, 다음 점검일 | 15편 회의록과 연결 |
3) 간이 성과지표 계산법(CAGR·MDD·변동성·샤프)
전문 툴 없이 스프레드시트로 핵심 지표를 계산할 수 있습니다. 월 자료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 CAGR ≈
(종가치/초기가치)^(1/년수) − 1
- 연 변동성 ≈
월간 수익률 표준편차 × √12
- 샤프비율 ≈
(연 수익률 − 무위험률) ÷ 연 변동성
- MDD (최대낙폭): 롤링 고점 대비 하락률의 최대치
4) 백테스트: ‘현실적·보수적·간단’ 3원칙
백테스트는 전략이 과거에 어땠는지 가늠하는 도구일 뿐, 미래를 보장하지 않습니다. 초보자용 원칙은 세 가지입니다. ① 현실적 비용·세후 가정(보수·스프레드·환전) ② 보수적 수익률·변동성 추정 ③ 간단한 규칙(코어/위성 비중·리밸런싱 연1회/밴드). 복잡한 규칙은 오버핏(과최적화)을 부릅니다.
5) DIY 백테스트 30분 스프린트(스프레드시트)
- 데이터: 지수/ETF 월간 수익률(총수익 기준)을 수집
- 모형: 목표 비중(예: 코어 75/위성 25)과 리밸런싱 규칙(연1회+밴드±5%p) 정의
- 집행비용: 연 보수(TER)·스프레드·환전 가정(보수적으로)
- 시뮬레이션: 월말 비중 계산→밴드 이탈 시 납입/분배금 보정→연말 정렬
- 지표: CAGR·MDD·변동성·샤프·최장 회복기간(드로다운 복구 월수)
가능하면 두 기간을 비교하세요. ① 전체 기간 ② 최근 5~10년(금리·인플레이션 국면 반영). 결과는 상대(단일 코어, 60/40 등)와 함께 보아야 의미가 있습니다.
6) 오버핏 방지 체크리스트
- □ 규칙은 5개 이내(비중, 밴드, 리밸런싱 주기, DRIP, 가드레일)
- □ 결과가 좋아 보이면 1개만 파라미터 조정(다중 튜닝 금지)
- □ 최근 성과가 나쁜 팩터도 유지(방법론 변화 없으면)
- □ 사후 규칙 추가 금지(과거를 보고 만든 규칙은 미래에 약함)
7) 리뷰 루틴: 월·분기·연간 ‘짧고 굵게’
성과 리뷰는 짧고 규칙적으로. 월간은 실행 점검, 분기는 구조 점검, 연간은 전략 점검으로 나눕니다. 15편 워크숍과 같이 운영하면 가족 단위로 의사결정 품질이 올라갑니다.
주기 | 목표 | 체크 항목 | 시간 |
---|---|---|---|
월간(15분) | 실행 | 납입·분배 재투자, 기록 업데이트, 경고 규칙(16편) | 짧게 |
분기(30분) | 구조 | 코어/위성 비중, 밴드 이탈, 환노출, 비용 로그 | 핵심만 |
연간(60~90분) | 전략 | KPI 8개, 기여도, 가드레일 테스트, 규칙 업데이트 | 10편 템플릿 |
8) ‘규칙 준수도’ 점수화(100점 만점)
성과가 나빠도 규칙을 지켰다면 좋은 운영입니다. 점수는 네 항목으로 단순화합니다. 자동이체/재투자(30), 리밸런싱 실행(30), 무계획 매매 억제(20), 기록 충실(20). 80점 미만이면 개선 항목 3개만 선정하세요.
9) 리밸런싱·DRIP와 백테스트의 연결
17편의 반자동 리밸런싱과 21편의 DRIP 규칙을 백테스트 모형에 그대로 반영합니다. 매도 최소화, 납입·분배금 보정 우선이라는 현실적 제약을 포함해야, 테스트와 실제의 간극이 줄어듭니다.
10) 예시: 75/25 코어-위성의 2시나리오
가정: 코어(국내 30/미국 35/전세계 10) 75%, 위성(배당성장 10/퀄리티 7/저변동 8) 25%, 리밸런싱 연1회+밴드±5%p, 보수/스프레드 보수적 가정. ① 단순 코어만 75% 대비 ② 팩터 혼합 25% 포함의 결과를 비교하면, 상승장에선 차이가 작지만 하락장에서 MDD·회복기간이 완만해지는 경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실제 수치는 데이터에 의존).
11) ‘한 장 리뷰’ 템플릿(복붙용)
[연간 포트폴리오 리뷰]
CAGR __%, MDD __%, 변동성 __%, 샤프 __ (무위험 __).
드리프트 최대치 __%p, 리밸런싱 실행 __회(연1/밴드 __회), 총비용률 __%.
기여도(비중×수익률): 코어 __%p, 배당성장 __%p, 퀄리티 __%p, 저변동 __%p.
규칙 준수도 __점(자동이체 __/ 리밸 __/ 무계획행동 __/ 기록 __).
[인사이트 3] 1) ____ 2) ____ 3) ____
[다음 해 3줄 계획] 1) 비중/밴드 ____ 2) 납입/DRIP ____ 3) 가드레일 ____
12) 흔한 함정과 해결책
- 백테스트 과몰입: 최적 파라미터 집착 → 교육용 파라미터 고정, 연 1회만 재검토
- 성과 추종 교체: 최근 1~3년 우수 팩터로 갈아타기 → 방법론·비용·유동성 변화 없으면 유지
- 비용 무시: TER만 보고 스프레드·환전 간과 → 체감 비용률 시트에 고정 열
- 기록 누락: 기억에 의존 → 월 1회 15분 로그, 16편 자동 알림 활용
내부·외부 참고
- 리밸런싱 기초 가이드 – 날짜·밴드·분배금 보정
- ETF 비교 체크리스트 – 방법론·보수·유동성 점검
- 장기투자 시리즈 목차 – 10·15·17·21·22편 연계
- 금융감독원 – 투자자 경보·수수료/상품 비교 가이드
FAQ
백테스트 결과가 좋으면 비중을 즉시 바꿔도 될까요?
단기 성과에 따른 즉흥 변경은 금물입니다. 연말 정기 리뷰에서만 조정하고, 변경 전·후의 규칙을 문서화하세요. 납입·분배금 보정으로 점진 조정이 안전합니다.
데이터 구하기가 어렵습니다. 꼭 장기간이 필요할까요?
최소 5~10년이면 교육용으로 충분합니다. 핵심은 국면을 달리하는 기간(상승·하락·금리상승)을 포함하는지입니다. 월 자료만으로도 대부분의 지표를 계산할 수 있습니다.
MDD가 생각보다 커서 불안합니다. 목표를 낮추면 될까요?
MDD는 시장 구조의 함수입니다. 목표를 임의로 낮추기보다, 저변동·채권·현금 버킷 비중을 조정해 체감 리스크를 줄이는 접근이 실무적입니다.
가족과 리뷰를 어떻게 공유하나요?
14·15편 템플릿을 활용해 ‘한 장 리뷰’를 인쇄·공유하세요. 요약 카드(지표 4개)와 3줄 계획만 합의해도 실행력은 충분합니다.
마무리: 기록이 쌓이면 전략은 ‘신념’이 아니라 ‘습관’이 된다
오늘은 ① 3문서(대시보드·로그·노트)를 만들고 ② 간이 백테스트로 CAGR·MDD·샤프를 계산하며 ③ 월·분기·연간 리뷰 일정을 캘린더에 고정하세요. 다음 24편에서는 초보자용 리밸런싱·DRIP 포함 포트폴리오 시트(샘플)를 제공해, 지금 만든 시스템을 바로 운용할 수 있게 돕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