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준비는 단순히 자산을 모으는 일이 아닙니다. 주거, 보장, 현금흐름, 세후 인출이 한 묶음으로 설계되어야 장기간 안정이 확보됩니다. 이번 19편은 대한민국 투자자를 위한 주택·보험·연금·세후 인출 체크리스트를 한 장으로 묶어, 5년 전(프리-리타이어)부터 은퇴 후 초반까지 흔들림 없이 실행하도록 돕습니다.
1) 은퇴 준비 프레임: 현금흐름·리스크·세후의 삼각형
은퇴 설계의 출발점은 자산규모가 아니라 월 현금흐름입니다. 두 번째는 의료·장수·금리·환율 같은 리스크, 마지막이 세후 구조입니다. 장기투자에서 만든 코어-위성 포트폴리오를, 주택·보험·연금과 연결하면 ‘현금이 마르는 구간’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 글은 그 연결 순서를 제시합니다.
2) 주택 전략: 자가 유지 vs 다운사이징 vs 보유·임대 흐름
주택은 현금흐름과 심리에 큰 영향을 줍니다. 은퇴 5년 전부터 주거 의사결정을 표준안으로 비교하세요. 목표는 주거 안정+현금흐름 안정의 동시 달성입니다.
전략 | 장점 | 주의점 | 적합 조건 |
---|---|---|---|
자가 유지 | 주거 안정, 이사 스트레스 적음 | 보수·세금·유지비 상존 | 대출 낮고 지역 정착 |
다운사이징 | 유지비↓, 잉여 현금 창출 | 이사·정서 비용 | 방 수/면적 과다 |
부분 임대 | 월 현금흐름 보강 | 공실·관리 리스크 | 임대 수요 확실 |
실행 포인트
- 유지비(재산세·관리비·보수) 연간 합계를 지출표에 반영
- 다운사이징은 은퇴 1~2년 전 계약, 인출 캘린더와 동기화
- 부분 임대는 공실·보수비를 보수적으로 추정(연 임대수입의 10~15%)
3) 보험 포트폴리오: 보장 공백을 ‘숫자’로 점검
은퇴 단계의 보험은 ‘보장 넓히기’가 아니라 ‘공백 제거’입니다. 실손·건강(암/뇌/심), 상해, 배상책임, 운전자 등 필수 축을 1페이지로 요약하세요. 과도한 저축성 상품은 현금흐름을 갉아먹기 쉬우니, 보장성 위주로 정비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보장 | 확인 항목 | 권장 액션 | 메모 |
---|---|---|---|
실손 | 갱신 주기·자기부담률 | 만기·특약 중복 점검 | 기본 축 |
건강(암/뇌/심) | 진단금/갱신형 여부 | 가성비 중심 재편 | 과잉 특약 정리 |
사망 | 보장 기간/금액 | 대출·가족구성 반영 | 필요액 산식 적용 |
배상/운전자 | 한도·면책 | 최소 한도 유지 | 리스크 대비 저비용 |
보험 비교는 판매 자료보다 약관·상품설명서를 우선하고, 분기 1회 보장 공백·중복을 표로 업데이트하세요. 자세한 소비자 안내는 금융감독원 자료가 유용합니다.
4) 연금 점검: 공적·퇴직·개인 3단
은퇴 현금흐름의 기둥은 연금입니다. 공적연금(국민연금) 예상액, 퇴직연금(DB/DC/IRP), 개인연금(연금저축)을 합쳐 월 단위로 시뮬레이션하세요. 수령 개시 시점과 방식(정액/정률)은 세금·건보료에도 영향을 줍니다.
- 국민연금 예상연금 조회: 국민연금공단
- 퇴직연금 수령안 비교: 정액형 vs 정률형, 수령 개시 연령
- 개인연금·IRP: 세액공제·과세이연, 수령 요건 재확인
5) 세후 인출 순서: 일반 → ISA → 연금(교육용 기준)
세후 잔고를 늘리려면 인출 순서가 중요합니다. 일반계좌에서 먼저, ISA 만기는 혜택을 확인 후, 연금은 요건 충족 후 분할 인출이 일반적입니다. 구체 적용은 소득·보장체계에 따라 달라집니다. 자세한 구조는 6편·13편을 참고하세요.
- 세금·연금계좌 가이드(6편 요약)
- 인출 가드레일(13편 사례)
- 공식 세제 안내: 국세청
6) 지출표 리셋: 필수·선택·일시 항목 분리
은퇴의 지출은 필수(주거·식비·의료), 선택(여가·여행), 일시(대형 보수·이사)로 나눠야 합니다. 필수는 연금과 보수적 분배금으로 커버하고, 선택은 시장 상황에 따라 ±10% 조정, 일시는 별도 버킷으로 사전 저축 후 지출합니다.
분류 | 예시 | 재원 | 조정 규칙 |
---|---|---|---|
필수 | 주거·식비·의료·통신 | 연금+보수적 배당 | 고정, 물가 반영 |
선택 | 여행·취미 | 투자 인출 | ±10% 가드레일 |
일시 | 수리·이사·의료비 | 별도 버킷 | 사전 적립 후 집행 |
7) 의료·간병 리스크: 별도 예산과 서류 준비
의료·간병비는 평균이 아닌 ‘꼭대기’를 준비합니다. 비상예산 6~12개월과 간병 가정(가까운 병원·간병인·가족 역할)을 문서화하고, 실손·장기요양 등급 안내를 함께 보관하세요. 서류 위치와 접근 권한은 14편 대시보드 원칙을 적용합니다.
8) 시나리오 플랜: 주택·연금·인출이 만나는 교차점
두 가지 예시로 생각을 구체화합니다. A안 자가 유지+부분 임대: 연금으로 필수, 임대로 선택 지출 일부 충당. B안 다운사이징: 잉여 현금으로 버킷 확장, 인출률을 4%→3.6%로 낮춰 생존 위험 완화. 두 안 모두 인출 가드레일과 리밸런싱 규칙은 동일하게 유지합니다.
9) 100일 실행 로드맵(프린트용)
- D+7: 국민연금 예상액·퇴직/개인연금 수령 옵션 확인
- D+14: 보험 증권 스캔·보장 공백 표 작성
- D+30: 지출표 리셋(필수/선택/일시), 비상예산 목표 확정
- D+45: 주택 전략 초안(유지/다운/임대) 작성
- D+60: 세후 인출 순서 문서화·캘린더 등록
- D+90: 가족 회의(15편 템플릿)로 확정안 승인
- D+100: 계좌·정기주문·버킷 세팅 완료
10) ‘한 장 요약’ 템플릿(복붙용)
[은퇴 준비 요약서]
주택 전략: 유지/다운/임대(선택: __ ) — 비용/현금흐름: ____
연금 월합계(세전/세후): ____ / ____
보험 공백: 실손 __, 건강 __, 배상 __ (조치: __ )
인출 규칙: 목표 4%, 가드레일 3.6~4.4%, 순서 일반→ISA→연금
비상예산: __개월, 의료·간병 메모: ____
다음 액션(30일): 1) ____ 2) ____ 3) ____
내부·외부 참고
- 장기투자 시리즈 목차 – 6편(세금/계좌), 13편(인출), 14~15편(가족 대시보드·워크숍)
- 리밸런싱 기초 가이드 – 인출과 밴드 병행
- 국민연금공단 – 예상연금 조회·수급 안내
- 금융감독원 – 보험·금융소비자 가이드
- 국세청 – 연금·계좌 과세 안내
FAQ
다운사이징은 언제가 적기인가요?
은퇴 1~2년 전이 일반적입니다. 이사 비용과 생활 패턴 적응 시간이 필요하므로, 인출 개시 전 버킷을 확충하면서 동시에 진행하면 현금흐름 공백을 줄일 수 있습니다.
보험을 줄이면 불안합니다. 어떻게 결정하나요?
‘공백 제거’가 원칙입니다. 실손·중대한 질병·배상은 유지하고, 중복 특약·효율 낮은 저축성은 정리합니다. 보장은 숫자(한도·자기부담률)로 비교하세요.
연금 수령을 늦추면 무조건 유리한가요?
수명·세율·기타 소득에 따라 다릅니다. 국민연금은 연기수령 가산이 있지만, 개인 현금흐름·건보료 영향과 함께 계산해야 합니다. 13편의 가드레일·버킷 규칙과 함께 결정하세요.
인출률 4%가 부담됩니다. 대안은?
가드레일 기반 4%(3.6~4.4%) 또는 가변 인출(VPW)이 실무적입니다. 하락기에는 –10% 감액, 호황기에는 +10% 상향처럼 규칙을 미리 문서화하세요.
마무리: ‘주택·보장·연금·세후’가 한 장에서 만날 때 안정이 온다
오늘은 ① 국민연금·퇴직·개인연금의 월합계를 확인하고 ② 보험 공백 표를 만들어 중복·과잉을 정리하며 ③ 인출 순서와 가드레일을 캘린더에 고정하세요. 다음 20편에서는 배당·월배당 캘린더 구성법으로 안정적 현금흐름 배치를 더 정교하게 설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