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밸런싱을 매번 손으로 계산하면 피곤해 중도 탈락이 늘어납니다. 이번 17편은 납입·분배금 보정만으로 비중을 되돌리는 반자동 리밸런싱 루틴을 설계합니다. 증권사 정기주문·자동이체, 스프레드시트, 간단한 캘린더 알림만으로 세금 최소·거래비용 절감·지속 가능성을 동시에 달성합니다.
1) 목표: 연 1회 리밸런싱 + 월간 반자동 보정
우리가 만드는 루틴은 단순합니다. 연 1회 비중을 완전히 정렬하고, 나머지 11개월은 월 납입·분배금으로 부족한 자산만 자동 보강합니다. 이렇게 하면 매도세·스프레드 비용을 줄이고, 실행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기준은 시리즈 5편의 날짜·밴드 규칙을 계승합니다.
2) 반자동 리밸런싱의 원리(3단 스텝)
- 측정: 현재 비중 vs 목표 비중의 차이를 수치화
- 배분: 이번 달 납입금·분배금을 부족률 비례로 나눔
- 집행: 증권사 정기주문(지정가)로 자동 체결
측정은 스프레드시트로, 배분은 간단 비례 배분으로, 집행은 증권사 정기주문 기능으로 해결합니다. 필요 시 캘린더 알림을 붙여 확인만 하면 됩니다.
3) 자동화 레벨: 입문 → 표준 → 고급
레벨 | 도구 | 핵심 동작 | 누구에게 |
---|---|---|---|
Lv.1 입문 | 캘린더+정기주문 | 부족 자산 1개만 매수 | 간단 실행 선호 |
Lv.2 표준 | 시트+정기주문 | 부족률 비례 배분 | 대부분의 초보자 |
Lv.3 고급 | 시트+조건 규칙 | 밴드 이탈 시 DCA 배수 | 체계적 보정 선호 |
4) 목표 비중과 밴드 재확인
루틴 설계 전 목표 비중과 밴드(±5%p)를 숫자로 고정합니다. 예: 코어 75%(국내 30, 미국 35, 전세계 10), 현금흐름형 25%(배당/리츠 15, 채권 10). 밴드를 넘으면 다음 두 차수 납입·분배금으로 우선 보정하고, 연말에만 매도를 검토합니다. 자세한 원리는 리밸런싱 기초 가이드를 참고하세요.
5) 시트 구조: 최소 칸으로 끝내기
컬럼 | 설명 | 작성 팁 |
---|---|---|
자산군 | 국내 코어/미국 코어/전세계/배당/리츠/채권 | 코어·위성 구분 |
목표% | 숫자(예: 30) | 합계 100% |
현재 평가액 | 계좌 합산 | 월 1회 업데이트 |
현재% | 현재/총자산 ×100 | 자동 계산 |
부족률%p | 목표%–현재% | 음수=과다 |
이번 달 배정액 | 납입+분배금 × 비례배분 | 과다인 곳은 0원 |
6) 비례 배분 로직(간단 공식)
이번 달 납입금 A와 분배금 B가 있다면, 합 A+B를 부족률이 있는 자산군에만 비례 배분합니다. 부족률 합이 0이거나 미미하면, 가장 부족한 1개만 채웁니다. 이렇게 하면 과도한 분할 없이 빠르게 목표에 접근합니다.
- 배분 기준: 부족률%p ÷ 부족률 합계
- 최소 체결액: 10만~20만원 미만 배정은 다음 달로 이월
- 지정가 원칙: 장중 중간 호가로 정기주문 등록
7) 분배금 자동 재투자 연결
분배금은 생활비 목적이 아니면 같은 날 납입금과 합산해 위 로직으로 배분합니다. 월배당형 상품이 많을수록 현금 잔고가 쌓이기 쉬우니, “분배일=재투자일” 규칙을 캘린더에 고정하세요. 분배금은 부족 자산군으로만 흘러가도록 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8) 밴드 이탈 시 DCA 배수 적용(Lv.3)
어느 자산군이 밴드 밖으로 벗어나면 다음 두 차수의 납입금 배수를 높여 빠르게 복귀시킵니다. 급락기에 체결을 서두를 필요는 없고, 2차수 연속으로 보강하는 규칙만 지키면 됩니다.
이탈 정도 | 배수 | 기간 | 메모 |
---|---|---|---|
목표–현재 > 3%p | ×1.5 | 다음 1차수 | 부족 군만 |
목표–현재 > 5%p | ×2.0 | 다음 2차수 | 현금/채권 탄약 활용 |
9) 증권사 기능 세팅 체크리스트
- 정기주문: 매수일을 급여일+3영업일 10:30로 고정
- 주문유형: 기본값 지정가, 유효기간 당일
- 환전: 전날 알림으로 우대율·수수료 상한 확인
- 분배금: 자동입금 알림 → 같은 날 재투자
10) 캘린더 알림 5종(반자동 전용)
알림 | 시각 | 메시지 |
---|---|---|
DCA 매수 | 월 1회 10:00 | “부족률 비례 배분·지정가 등록” |
분배 재투자 | 분배일 16:00 | “분배+납입 합산·부족군 only” |
환전 체크 | 매수 전날 09:00 | “환전 우대·수수료 확인” |
분기 점검 | 3·6·9·12월 19:00 | “밴드·환노출 확인(15분)” |
연말 리밸런싱 | 12/20~27 | “매수 우선·매도 최후” |
11) 케이스 스터디: 75/25 포트폴리오의 3개월
예시: 총자산 5천만 원, 목표 코어 75%(국내 30/미국 35/전세계 10), 현금흐름형 25%(배당·리츠 15/채권 10). 현재 미국 코어가 41%(+6%p), 채권은 7%(-3%p)로 일탈. 다음 두 달은 납입금 전액을 채권·배당으로 배분(×1.5). 분배금도 동일 배분. 세 번째 달엔 일탈폭이 2%p로 줄어 표준 배분으로 복귀합니다.
12) 비용·세후 유의점
반자동 루틴은 매도를 최소화하므로 세금과 스프레드를 줄입니다. 다만 과도한 소액 분할은 체결비용을 키우니 월 1~2회로 통합하세요. 해외 매수는 환전 수수료·스프레드를 체크하고, 배당 과세는 계좌별로 상이하므로 6편의 세후 가이드를 함께 보세요.
13) 오류 방지 가드레일(17편 전용)
- 코어 < 70% 또는 > 80%: 다음 두 차수 코어/채권만 배정
- 위성 합계 > 20%: 신규 위성 매수 중단
- 단일 종목 > 5%: 분배·납입으로만 균형화(매도 최후)
- 월 체결 3회 초과: 과분할 경고 → 다음 달 2회로 축소
14) 실행 체크리스트(프린트용)
- □ 목표 비중·밴드 확정(±5%p)
- □ 시트 6컬럼 설정, 부족률 자동 계산
- □ 비례 배분 로직 적용(최소 체결액 규칙)
- □ 정기주문·캘린더 5종 등록(지정가)
- □ 밴드 이탈 시 DCA 배수 규칙 문서화
내부·외부 참고
- 리밸런싱 기초 가이드 – 날짜·밴드 혼합 운용
- 장기투자 시리즈 목차 – 3·5·8·16편 연결
- 한국거래소(KRX) – ETF 공시·분배·보수 확인
- 금융감독원 – 수수료·투자자 경보
FAQ
정기주문만으로도 충분한가요?
초보자에게는 충분합니다. 부족률 비례 배분과 지정가 원칙만 지키면, 연말 1회 리밸런싱 외에는 매도 없이도 목표에 근접합니다.
분배금이 적어 배분이 번거롭습니다.
최소 체결액 기준을 두세요. 그 미만은 다음 달로 이월해 체결 횟수를 줄이면 비용과 수고가 동시에 줄어듭니다.
밴드 이탈이 자주 발생합니다. 규칙을 바꿔야 할까요?
자산군 수가 많거나 변동성이 크면 밴드를 ±7~10%p로 넓히거나 채권 비중을 5%p 상향해 완충을 강화하세요.
해외·국내 여러 계좌를 쓰니 계산이 복잡합니다.
시트에서 자산군별 합계만 보세요. 계좌별 세부는 세후·유동성 관리용으로 분리하고, 비중 계산은 자산군 총액 기준이 단순합니다.
마무리: ‘계산은 시트, 행동은 자동’으로 단순화
오늘은 ① 시트 6컬럼을 만들고 ② 부족률 비례 배분을 적용하며 ③ 정기주문·캘린더를 등록하세요. 리밸런싱은 ‘한 번의 대수술’이 아니라 ‘매달 작은 보정’의 합입니다. 다음 18편에서는 해외·국내 계좌 다중 운영 팁을 다뤄, 세후 최적화와 실행 편의를 동시에 잡는 방법을 정리합니다.